Intro
새해가 된 지 1주일이나 지났다.
새해가 된 기념으로 1년동안의 회고를 한번 끄적여보려고한다.
회고라고 해야할지, 기록이라 해야할지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어쨋든 1년동안 무얼 했는지 한눈에 보는게 참 좋은일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까지는 매년생일마다 회고를 진행했으나, 어느순간부터 큰 사건이 끝날때마다, 혹은 분기마다 회고를 진행하고있다.
뭐… 꼭 언제 해야한다는 규칙을 정해놓은것도 아니니깐 큰 상관도 없겠다.
- 이전에 쓴 회고는 https://jjongguet.tistory.com/194 여기
Main
1월
데이터 파이프라인 보다 인프라 쪽에 조금 더 노력을 쏟은 달이었다. 정확히는 Kubernetes Cluster 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이때 뭣도모르면서 KEDA + Http Traffic 으로 삽질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작성한 게시글이 https://jjongguet.tistory.com/197 이거다. 1월달 KEDA 로 삽질했던 당시엔 큰 생각이 없었으나, 이때 삽질한 이후 “졌잘싸” 라는 말을 매우 싫어하게 되었다.
“졌잘싸” 는 “(게임이나 승부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 의 줄임말로, 노력했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였다. 라는 말을 뜻하고있다.
근데… 결국 졌다. 많은 Input 을 쏟아냈지만, 결국 원하는 Output 을 얻지 못했다. 노력은 했으나, 원하는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
2024-01 이전에는 ‘실패했어도 그래도 노력했잖아. 고생했으니까 한잔해’ 마인드였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생각이 뒤집혔다.
2월
CICD 에 관심을 가진 달이었다. 이때 Dockerfile + Devcontainer 로 생산성 향상에 관심을 가졌고, 그때 쓴 글이 https://jjongguet.tistory.com/200 이거다. 해당 게시글을 기점으로 모든 개발을 Local 환경 → Docker 환경 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때부터는 주로 데이터파이프라인 스크립트를 Python 으로 짜는것에 열중했던 때였다. 정확히는 리더분께서 만든 코드를 이해하는것에 급급했으며, 코드를 최대한 따라가보려고 노력했던것같다.
3월
이때를 기점으로 AWS EKS 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AEWS 2기 스터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때의 스터디가 gasidaseo 님의 2번째 스터디 참여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해당 스터디를 기점으로 GCP 보다 AWS 를 선호하게 되었다. AEWS 2기 스터디는 2달동안 진행되었다.
회사에서는 LLM 서비스를 빌드업하는 과정 중 이었고, python 으로 HTML 크롤링에 관심을 가졌던것같다. 정제된 데이터가 아니라 실제 날것의 데이터를 계속 까봐야했었다. 코드가 비효율적이지만, 더이상 잘 만들 자신이 없어서 밤새 크롤러 코드를 돌렸던 기억이 있다.
어쨋든, 그래야 했다. 최대한 해야했으니까.
일을 잘하고싶었다. 나 빼고 다들 일을 너무 잘하고있었고, 나만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
내가 일을 정말 못하는 사람이라는것을 깨닫기 까진 그리 오래걸리진 않았었다. 왜냐하면 일을 ‘내 기준’ 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이떄부터 건강이 조금씩 안좋아졌던거같다.
문제 해결에 있어 문제를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를 정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되었다. 문제를 해결해야했으나 방법과 프로세스가 옳지 않았고, 결국 시간을 또 낭비한 셈이 되었다. 남들은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이걸 너무 늦게 알았나 싶었다. 나는 똥을 꼭 찍어먹어봐야 아는사람인가 싶었다.
5월
이때부터 내 능력 밖의 일을 하고있나… 라는 생각도 많이했고 여유를 가졌다기 보단, 뭔가 문제해결에 급급했다. 문제 해결에 급급하다보니 판단이 흐려졌었고, 여유가 없었던것같다.
이때의 가장 큰 성취는 git diff 였다. 다른사람이 Commit 한 내용을 기반으로 무슨기능을 추가했는지 따라가기엔 이만한게 없었다. 깃크라켄 짱짱. 돈 많이버세요.
6월
gasidaseo 님의 테라폼 스터디 T101 을 참여하였고, 이때부터 인프라를 다루는 다양한 방법을 알게되었다. Infra를 Code 로 관리한다는게 작은 클러스터를 다루는 내 입장에서는 크게 감흥이 없었지만, 거대한 클러스터를 다루는 다른분들에겐 엄청난 메리트가 되는것같았다. 아는만큼 보이는게 이런거아닐까…
7월
이때를 기점으로 스스로의 성취, 성장보단 영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태도를 갖게되었다. 내가 무엇을 할수있나 싶어서, 테라폼 + CDC Debezium 으로 가이드 문서를 만들어서 게시글 https://jjongguet.tistory.com/216 도 올리고
Notion 서드파티 깃헙에 들어가서 이슈 https://jjongguet.tistory.com/218 도 해결해보고…. 뭔가 남들이 하지 않은 문제를 풀어보는걸 하고싶었다.
처음부터 너무 목표를 높게잡진않았다. 풀수 있는 문제 중 쉬운것을 풀려고 노력했고, 성공적이었다.
기회가 되어 동료분들과 토이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는데, 이때 성취한게 좀 있었다. 평소에 Infra, Data 만 만지다가 실제 어플리케이션처럼 만들어보니 흥미를 느꼈었다. 이때 기분이 오묘했었던것같다.
8월
이때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거같은데, Python 으로 대시보드 만들고 데이터를 연결하는 일을 했었다. 이때 든 생각은 Python 으로 웹 페이지 만들어서 뿌리는건 비효율적일수도 있겠다… 라는거다. 막상 새로운 언어를 배울만한 여유가 없었던것 같고, 쉬울줄만 알았던것같다.
9월
gasidaseo 님의 KANS3(쿠버네티스 네트워킹 스터디) 에 있었고, 어쩌다 우연히 오픈소스컨트리뷰션에서 참여하는 LoxiLB 스터디에도 참여하게되었다.
이때를 생각해보면 가장 성취도가 낮았다고 생각한다. 배우고싶은 욕심만 있었고, 정작 배울만한 여유가 없었다.
배우고싶은건 많지만,,, 과제를 쳐내기에 급급하다보니 ‘나중에 시간여유 있을때 다시봐야지’ 하고선, 과제만 따라갔던게 기억난다.
9월 마지막 일에는 글또에서 다진마늘모임이 있어서 다른분들을 뵈고왔던게 기억난다.
10월
가장 우당탕탕 보냈던 한달이었다. 어떻게 흘러가는지 기억도 안난다.
회사에서 Dash 를 써야할 일이 있었는데, @callback 과 계속 씨름했던 기억이 난다.
11월
퇴사를 했다. 퇴사당일날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퇴사전에 한명한명 이야기를 하면서 미래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했던것같다.
그리곤 업계와 업종를 바꿨다. 개발을 그만뒀고, 전산노가다꾼이 되었다.
주변사람들에게 퇴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많은 질문을 들었다. 예를들어
‘그쪽 산업은 망해가는 산업 아니야?’ 혹은 ‘왜 IT직군을 그만두세요?’ 같은 질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리스크있는 선택이 맞고, 망할수도 있다고.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가뜩이나 취업/이직 난인데 경력이 적은 주니어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니
회사에 정착하는게 일반적이었다.
근데, 지금이 아니면 리스크있는 선택을 못할것같았다. 이게 가장 큰 이유다.
현재 IT로 커리어를 쌓은지 2.5년차가 넘어가고있는데, 5년차가 되는 순간부턴
감수해야하는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적게 리스크를 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할것이라면 기회는 지금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퇴사를 했다.
12월 + 1월 1주차
뭐 이런게 다있나 싶은 기간이었다.
일단 새로 간 곳은 전산이라고 말할게 없었다. 그래서 SaaS 로 전부 돌려막기를 시작했다.
예를들어 구글폼으로 설문을 받고나서 구글시트로 자료를 정리하도록 바꿨는데, 설문 응답을 트리거링하여 Live성 작업을 하기위해 Apps Scripts 코딩으로 대체하였다.
일정을 예약하기 위해 ‘되는시간’ 예약시스템을 사용했고, 사용자에게 문자를 보내기위해 채널톡과 문자나라를 사용했다. 사용자에게 설명을 하기위하여 노션페이지를 만들어서 오픈했다.
도메인에 대한 이해에도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었고, 주변분들에게 많이 도움을 받았다. 하루하루를 타임어택처럼 보냈고, 하루종일 몸빵을 쳤다. 이렇게 한달을 버틴 느낌이다.
다 끝난 지금시점에선 아쉬움이 너무많다. 할 수 있는게 더 많았고,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도메인을 더 깊게 알았다면 훨씬 나은 결과가 있었을거고, 시간여유가 있었다면 효율화를 시켰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Outro
회고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건데, 나의 회고엔 후회된다는 말이 빈번하게 나온다.
2025년도는 최대한 줄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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